16년간 사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무료로 상담해온 민생연대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올 3월 해산총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민생연대의 사무처장으로 일해온 송태경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은)부당 피해금을 몇천만원 돌려받아도 이분들이 아주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났을 뿐이지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니에요. 그 어려운 처지를 알기 때문에, 아예 그냥 무료로. 여기 일체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고 생각을 하고 운영 한거에요"라고 밝혔습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내가 좀 가난하면 되니까..."
무료로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민생연대의 살림살이는 늘 빠듯했습니다. 사채피해자의 돈 수천만원씩을 돌려받아주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월 50~100만원 수준의 활동비를 받으며 버텨왔습니다. 송태경 사무처장은 "나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절망적인 상황이죠. 내가 조금 불편하고, 내가 좀 가난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데...그냥 하지 뭐"라며 미련할 정도로 우직하게 무료상담을 이어온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런 송태경 사무처장에 대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자기거는 완전히 하나도 안 챙기고 아주 빈곤한 상태인 게 그 방 모습에서도 보이고...이런 태도가 나로서는 극히 놀랐습니다. 난 지금까지도 그 양반 말고는 별로 그런 형의 인물을 본 적이 없어요"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코로나를 겪으며 후원금이 줄어들어 단체를 운영할 여력이 없어 올 3월 <민생연대>의 해산을 결정한 상황이었습니다. 인건비는 커녕 사무실 임대료도 밀려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JTBC 보도이후 찾아온 기적
민생연대의 어려운 재정상황과 이로인한 해산소식이 알려지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방송이 보도된 이후 "그동안 몰라서 미안하다" "그동안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며 시민들의 후원금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40만원이 남아있던 민생연대의 통장에 후원금 3천만원이 들어온 겁니다. 송태경 사무처장은 "1만원, 1천원, 10만원 어떤분은 100만원 후원을 해주신 게 해산을 기정사실화 했던 민생연대를 살려주셨어요"라며 "이분들 고마움 늘 잊지 않고요. 그리고 이웃들 이제껏처럼 열심히 챙겨갈게요. 해산 안해도 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민생연대는 지금까지처럼 한달에 80만원 정도 비용을 쓰면 3년은 더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기를
사채피해자들에게 마지막 숨통이 되어주었던 민생연대가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송태경 사무처장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 민생연대는 월 80만원의 지출, 즉 임대료와 공과금만을 지출하며 현재의 후원금으로 최대한 버텨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본인들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들어온 3천만원의 후원금은 매우 큰 돈이지만 한 단체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 금액입니다. 이들의 활동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후원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아래 민생연대 홈페이지, 후원계좌, 페이스북 등을 공유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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