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맛집]아삭아삭한 식감의 '코끼리 조개'를 아시나요?

조개의 수관이 코끼리코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 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어패류의 대장, 코끼리조개

1986년 잠수부에 의하여 처음 발견된 코끼리조개는 원래 ‘말조개’, ‘왕우럭조개’라고 불렀으나, 1987년 코끼리조개로 종명이 변경되었다.

굵고 긴 수관을 항상 패각 밖으로 노출시키고 생활하는 모습이 코끼리의 코를 닮아서다. 코끼리조개의 수관부는 육질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신축성이 탁월하여 때로는 껍질 길이보다 4∼5배 이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한국 수산회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일본 본토와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쿠릴열도, 캄차카 연안 등에 분포하는 한해(寒海)성 패류로 우리나라에서는 동해 울진 이북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거제도 성포항 인근에서도 코끼리 조개가 잡힌다. 산란시기는 3~6월이다.

 

코끼리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깊은 바다속으로 잠수부가 들어가 손으로 채취한다. 그만큼 값도 비쌀 수밖에 없다.

 

거제도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음식, 코끼리 조개

성포항에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의 메인메뉴는 '코끼리 조개'다

 

거제도 성포항에 위치한 식당가에 가보면 거의 모든 바닷가 식당에서 '코끼리 조개'를 취급하고 있다.

이 동네 잠수부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라고 한다. 코끼리 조개는 모래속에 몸을 숨기고 수관만 내놓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잡기가 어렵다. 공기 분사기를 통해 모래를 걷어내야 잡을 수 있다 보니 일반 해녀들은 잡지 못하고 장비를 갖춘 잠수부들만 잡을 수 있다. 

 

처음은 아삭아삭한 식감, 뒷맛은 고소한 풍미까지

이곳 식당들은 코끼리조개의 코끼리코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수관을 세로로 썰어준다

 

코끼리 조개를 먹어보면 일단 '아삭아삭한 식감'에 놀라게 된다. 

조금 과장하면 사과를 씹어먹는 것 같다ㅎㅎ 

'어떻게 조개에 이런 식감이?'하고 놀라다보면 뒤이어지는 고소함과 쫄깃함이 풍미를 채워준다. 

아무튼 처음 먹어보는 어패류였다.

 

코끼리조개의 영롱한 자태ㅎ

 

아쉬운건 가격, 그러나 특별함을 원한다면 강추!

2019년 가격표...현재는 올랐으려나?

 

왕우럭조개 자체가 귀한 재료인 만큼 음식값도 비싼 편이다. 

조개 한 접시에 최소 6만 원이니...

'이 가격이면 통영에서 2명이 다찌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인데'ㅎㅎㅎ

싶으면서도 뭔가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을 때라면 와볼 만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비록 다찌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드 메뉴가 계속해서 나왔다

아쉬운 대로 다찌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뒤이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명이서 6만 원짜리 '소'자 메뉴를 시켰는데 음식을 남기고 나왔다. 

맛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충분히 배가 불러서ㅎㅎ

 

다만 코끼리 조개는 처음에는 엄청 맛있지만 어느 정도 배가 차니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니 굳이 비싼 메뉴(코끼리 조개의 양이 많을 뿐)를 시킬 필요는 없어 보였다. 

코끼리 조개로 배를 채운다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 코끼리 조개 사진 한장 더! 아무리봐도 신기한 모양이다ㅎㅎ